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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끝난 원자력 발전소, 과연 어떻게 사라질까? 고리 1호기 해체 팩트체크.

아마존 수달 2025. 6. 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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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대한민국 1호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가 40년의 임무를 마치고 영구 정지되었습니다. '영구 정지'라는 말은 단순히 스위치를 끄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리 1호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 중 하나인 '해체' 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자칫 불안감만 커질 수 있죠. 오늘 '지식 탐험가'는 논란이나 추측을 걷어내고, '고리 1호기 해체'에 대한 객관적인 '팩트'만을 모아 명쾌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Fact 1. 지금은 어느 단계인가요?

고리 1호기는 2017년 영구정지 이후, 원자로에 남아있던 핵연료를 모두 인출해 발전소 내 수조 형태의 '습식저장시설'로 옮겨 냉각하는 단계를 마쳤습니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해체 계획 최종안을 제출했고, 수년간의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았습니다. 현재(2025년 기준)는 본격적인 제염·해체의 첫 단계로, 터빈 건물 등 방사능 오염이 없는 '비방사성 시설'부터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원자로를 직접 절단하고 해체하는 핵심 작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수년 후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출처:한경)

Fact 2. '해체'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요?

원전 해체는 크게 3단계로 나뉩니다. 1단계는 '제염 및 해체'입니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설비와 구조물을 화학약품 등으로 닦아내 오염도를 낮추고(제염), 이후 원격 로봇이나 전문 인력이 투입되어 원자로를 포함한 각종 구조물을 절단하고 철거(해체)합니다. 2단계는 '폐기물 처리 및 처분'입니다. 해체 과정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들을 방사능 준위에 따라 분류하여 경주에 있는 중·저준위 방폐장으로 보내거나, 고준위 폐기물은 별도의 장소에 안전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마지막 3단계는 '부지 복원'입니다. 모든 구조물이 철거되고 부지의 방사능 수치가 자연상태와 같아지면, 해당 부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돌리는 것입니다.

원자력발전소 해체 단계

 

Fact 3.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인가요?

고리 1호기 해체에는 두 가지 큰 난관이 있습니다. 첫째는 '사용후핵연료' 문제입니다. 핵발전을 하고 남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는 현재 발전소 내 임시 저장 시설에 보관 중입니다. 이를 안전하게 영구 처분할 수 있는 '고준위 방폐장'이 국내에는 아직 없기 때문에, 해체 과정 내내 이 문제는 가장 큰 숙제로 남게 됩니다. 둘째는 시간과 비용입니다. 고리 1호기 해체는 부지 복원까지 약 15~20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총비용은 약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국내 최초의 사례인 만큼,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고리 1호기 해체는 단순히 낡은 발전소 하나를 없애는 작업이 아닙니다. 이는 앞으로 수명이 다할 다른 원전들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이자,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의 새로운 이정표입니다. 수십 년이 걸릴 이 긴 여정이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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